사랑은 소리없이 와서
만약 당신에게 사랑의 경험이 있다면 조용히 한번 뒤돌아보라.
사랑이 거창하게 당신에게 다가왔는지, 아니면 그저 당신도 모르는 새
다가왔는지를.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개 사랑은 거창하게 오는 것이 아니다.
또, 온다는 신호를 내며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발자국 소리도 없이, 아주 작은 숨소리 하나라도 내지 않고 사랑은 다가와서 순식간에 우리를 사랑의 불에 휩싸이게 한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소리 소문도 없이 사랑이 다가온 뜻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조용하게 떠나겠다는 뜻이다. 올 때도 조용히 왔으니 갈 때도 조용히 떠나겠다는 암시, 그러니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이 떠나갔다고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 잠깐 환희로 타올라갔다가 금세 고통의 재만 남았다고 한숨만 쉬고 있을 필요가 없다. 사랑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붙기만 하면 훨훨 타올랐다가 재만 남기고 사라지는 장작불 같은 것, 사랑했으므로 내 모든것이 재만 남았다라도 사랑하지 않아 나무토막 그대로 있는 것보다야 낫다. 장작이야 원래 때라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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